Maje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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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01
Project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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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03

이로운 사각   Beneficial Square




Beneficial Square_Project 01



Title    l  Good Morning,  Mr.GO




Material   l  Cotton on Acrylic, Oil Painting
Size    l   W2820 H120 D1880
(2025)






작가의 말

이번 뉴욕을 다녀와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도시의 끝없는 격자와 질서, 그리고 그 속에서 흔들리는 불안정한 사람들, 도시 속 뉴욕이라는 리듬과 에너지는 제 작품에 깊은 영감을 주었다.

그간 저는 조형 실험과 다양한 재료 연구를 통해 무각형(Zero-Degree Form) 을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지 탐구해 왔다. 이번 회화는 그 실험의 중요한 중심에 서 있고, 하나의 전환이며 시작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평면이 아니다.
검은 사각과 붉은 흔적, 알 수 없는 기호와 반복되는 선율은 무각형을 그려내는 과정 그 자체를 담고 있다.
경계와 질서를 넘어, 형태가 고정되지 않고 흐르는 순간을 무각형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이 회화는 여섯 개의 팔레트 조각으로 나뉘어 진다.
각 조각은 독립된 존재이자 동시에 전체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단위이다.
이번 ‘이로운 사각(Beneficial Square)’을 완성 하게 되면  10월 28일  을지로  <플로우 앤 비트 (Flow. n. beat)>에서 작품이 설치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작품 전체



Size    l   W2820 H120 D1880
Material   l Cotton on Acrylic , Oil Painting,  
                  Launa Plywood











작가 노트



작업노트 2025

내 작업은 격자, 타원, 직사각형, 그리고 반복되는 블록 패턴에서 출발한다. 바둑판이나 악보를 닮은 그리드 위에 기호들을 배치하며, 나는 화면 속에 하나의 규칙과 질서 체계를 불러온다. V와 Q 같은 겉과 밖을 상징하는 문자는 때로는 언어적 질서를, 때로는 암호와 같은 모호함을 드러내며, 화면을 읽히는 동시에 읽히지 않게 만든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이 질서를 그대로 두지 않는다. 그 위를 가로지르는 붉은 곡선, 검은 덩어리, 흩날리는 붓질들은 정제된 구조를 끊임없이 교란하며, 고정된 규칙과 충돌하는 흐름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그 긴장 속 모순과 모순 사이에 끼어 나는 존재한다.

색채 또한 이 긴장을 강화한다. 베이지와 검정, 노랑과 붉은색은 흙빛과 불빛처럼 이중적인 느낌을 주고, 붉은 흔적은 불꽃과 생명력, 검은 덩어리는 무게와 은폐, 오일 물감의 자취는 즉흥적 기록성을 암시한다. 나는 화면 하단에 반복되는 문자들을 남기는데, 그것은 때로 음악의 기보법처럼, 때로는 무의미한 부호의 나열처럼 보인다. 그 경계에서 회화는 언어와 기호의 부유를 드러내며, 의미와 무의미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사이를 만든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화면 오른쪽 끝에 선 붉은 세로 형태의 강한 띠이다. 그것은 단순히 화면의 마감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흐름과 흔적이 수렴되는 기둥이며, 생명선이자 욕망의 축이다. 곡선으로 흘러가던 붉은 선들이 이곳에서 모이며, 그 순간 화면 전체는 응축된 긴장으로 직립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 바는 각을 환기시키며, 무각형이 단순히 각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각을 의식하고 마주하는 과정임을 드러낸다. 나는 무각형을 통해 고정되지 않는 형식을 탐구하지만, 그 출발은 언제나 사각의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또 다른 암호를 심는다. 세로로 서 있는 ㄱ, 그리고 u 라는 기호는 금기시되고 은폐된 욕망을 암호화한 표식이다. 이들은 드러나지 않은 채 화면 속에 은폐되지만, 바로 그 숨겨짐이 욕망의 진짜 자리라는 것을 상기시키게 한다. 나는 이 암호들을 통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감추어져 있으나 더욱 강렬히 작동하는 욕망의 흔적을 회화로 기록하고자 했다.

결국 나의 회화는 질서와 무질서, 드러남과 은폐의 경계 위에서 파괴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탐구한다.
나는 작품을 통해  질서와 자유, 기호와 규칙, 구조속에서 움직임의 긴장을 탐구한다 그건 마치 음악적 악보를 악기 역할의 시각적 붓질로 음악을 연주한 실험과 같다. 무각형적 사고가 그리드적 세계에 개입하고 그것을 흔들고 그것을 연주하고 싶은 것이 내가 표현하고 싶은 회화이다.





Beneficial Square  _Project 02




Title    l  Good Morning,  Mr.GO


Material   l  Cotton on Acrylic, Oil Painting
Size     l   W2820 H120 D1880
(2025)



처음에는 단순한 그리드였다.
그리드는 반복되어 질서가 되고, 질서 속에 삶이 있다.

그 위에 소리가 얹혀진다.
혹은 오래된 기계 속에서 튀어나오는 불협음, 어제 먹은 음식의 맛, 의미없이 지나간 풍경들 조차 또 다른 흔적이 되었다.

칼날처럼 차가운 직선들, 그러나 항상 직선은 예상할 수 없는 찰나에 우리 앞에 마주 서 있다. 나는 그 속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정해진 선 위에서 파편화된 기억, 좋아하는 살 냄새, 귀에 맴도는 음률, 기억하고 싶은 온도, 사실 그것이 전부인데 가끔 그 앞이 두려워 망설이게 된다.

그리드 위에서 그의 손은 흔적을 남겼다.
남긴다는 것은 동시에 지워졌고, 지속될 것 같지만 또 어느덧 기억만이 남겨진다. 질서를 세운다는 것은 파괴를 꿈꾸게 되고, 존재와 기호 사이의 빈 공간엔 항상 괴물이 존재한다.


그리드를 해체하면 이름모를 괴물이 나타난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금기의 틈에서 새어 나온 그림자 같은 존재. 그것은 욕망을 즐기며 동시에 욕망을 탐닉한다. 그 얼굴은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다시 둘이다.

나는 묻는다.
괴물은 대답하지 않는다.
다만 균열만 더 크게 벌리며 우둑하니 서 있고,
물어 본 질문은 감추기만 한다.

여전히 나는 괴물 사이에 있다.
질서와 무질서, 희망과 좌절, 금기와 해방의 가장자리에. 내가 남긴 흔적이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다시 악보처럼 읽혀질까? 괴물 옆 그림자에 숨어 있을 수 있다면, 나는 칼날같은 직선 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DRAWING 01








DRAWING 02











DRAWING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