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DEGREE ISLAND 무각섬 2024
OIL TANK CULTURE PARK T1
2024.09.04~09.10
© MAJEOKIM
낙원상가
Paradise Shopping Mall
Size 4100*2730*2440
Material Ash Plywood, Acrylic, Stainless Steel, Real, Fabric, Ostrich Feather
애쉬합판, 아크릴, 스테인레스 스틸, 실, 천, 타조털
사자는 사자정원에 없다. There are no lions in the lion garden.
Size 8640 *10960 mm_Ellipse
Material Real, Fabric, string, Eyelet
실, 천, 끈, 아일렛
(2024)
Front View 01
Side View 02
Side View 03
낙원상가
Paradise Shopping Mall
Size 4100*2730*2440
Material Ash Plywood, Acrylic, Stainless Steel, Real, Fabric, Ostrich Feather
애쉬합판, 아크릴, 스테인레스 스틸, 실, 천, 타조털
사자는 사자정원에 없다. There are no lions in the lion garden.
Size 8640 *10960 mm_Ellipse
Material Real, Fabric, string, Eyelet
실, 천, 끈, 아일렛
(2024)
Back View 01 Back View 02
낙원상가
Paradise Shopping Mall
Size 4100*2730*2440
Material Ash Plywood, Acrylic, Stainless Steel, Real, Fabric, Ostrich Feather
애쉬합판, 아크릴, 스테인레스 스틸, 실, 천, 타조털
사자는 사자정원에 없다. There are no lions in the lion garden.
Size 8640 *10960 mm_Ellipse
Material Real, Fabric, string, Eyelet
실, 천, 끈, 아일렛
(2024)
Paradaise Shopping Mall
낙원상가 2024
Detail 01
Detail 02
낙원상가 2024 (Detail)
Paradaise Shopping Mall
Majeo Kim
Size 4100*2730*2440
Material Ash Plywood, Acrylic, Stainless Steel, Real, Fabric, Ostrich Feather
애쉬합판, 아크릴, 스테인레스 스틸, 실, 천, 타조털
(2024)
Detail 03 Detail 04
Work Lay out
Exhibition _OIL TANK CULTURE PARK T1
ZERO DEGREE ISLAND 무각섬
Performance , Installation
2024_09.04(Wed)_09.10(Tue)
Oil Tank Culture Park T1
(2024)
Zero Degree Island / Performance
무각섬 /퍼포먼스 (2024)
PERFORMANCE
Concept & Performanc Majeo Kim 김마저
Performance
Ji Young Yoo 유지영
Jong Hyeon Lee 이종현
Byung Jun Son 손병준
Location Oil Tank Culture Park T1
Video Time 17min 10sed
Cinematographer Sung Won Lee 이성원
Music Majeo Kim 김마저
Staff Jae Hee Lim, Hyung soo Kim 임재희, 김현수
(2024)
Detail Scene
01 02
03 04
Performance_ Zero Degree Island 무각섬
2024_09.07 pm 5:00 1회공연
2024_09.10 pm 5:00 2회공연
Concept & Performanc Majeo Kim 김마저
Performance
Ji Young Yoo 유지영
Jong Hyeon Lee 이종현
Byung Jun Son 손병준
Location ㅣ Oil Tank Culture Park T1
Video Time ㅣ 17min 10sed
Cinematographer ㅣ Sung Won Lee 이성원
Music ㅣ Majeo Kim 김마저
Staff ㅣ Jae Hee Lim, Hyung soo Kim 임재희, 김현수
(2024)
섬에 사는 사람들 (People living on the Island)
#scene 01
01
2학년때 쯤이라 생각한다. 공포같은 두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다. 마치 사후 세계를 상상하듯 밤마다 내 죽음 이후의 주변 사람들의 심경을 상상했다. 나는 생각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엄청난 공포감과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생각이 없어진다는 것은 공포에 가까운 공허함, 그리고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으로 완벽하게 상상이 되질 않았다. 그때부터 그 상상을 의도적으로 피했던. 죽음이란 것이 나에게 처음으로 낯설게 기억되었던 생생한 순간이다. 어린시절 잊혀지지 않는 경험들이 몇 가지 더 있다. 생각의 경험이 이렇게 또렷할 수가 있을까? 연민을 느꼈던 것들. 말도 안되는 연민 때문에 삶을 우회해 간적이 많다. 그럴때마다 마음 밑바닥을 살펴보면 꼭 연민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연민은 가장 피하고 싶은 감정이다. 두려움, 연민, 또 하나 기억나는 또렷한 감정은 몸을 통해 느꼈던 기억. 그것은 피부 끝에 느껴지는 흥분과 같은 감정이다. 처음에는 표피에서 시작하지만 어느덧 두터운 표피는 사라지고 내부로 자극되는. 인간의 구멍에는 욕망이 개입되어 있다. 눈으로 혹은 입으로 귓구멍으로. 욕망의 구멍은 그것을 쫓아가면서 해결되기도 하고, 쫓지 못해서 불타오르기도 한다. 아주 아파서 내보이지 못했고 그래서 은밀하게 숨겨왔던 내 질구멍. 어떤 때는 계속 냄새가 난다고 여긴적도 있었고, 의도적으로 아플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경계에 대한 생각을 매번 한다. 경계를 생각하다 보면 아주 다른 성질과 성질이 폭풍처럼 관통될때가 있다. 나는 관통되기 직전 살을 비는 듯한 살바람을 몹시 좋아한다. 그러나 좋지 못한 환경에서의 살바람은 나를 비장하게 한다. 살려주세요. 나를 살게 해주세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툭 튀어 나왔던 바람같은 말 한마디였다. 그래서인지 섬에는 다시 가고 싶지 않다. 가면 의도치 않게 자주 발이 묶였다. 조금만 발을 딛으면 살아있는 풀이 있고, 물이 있었는데 한발짝도 나오질 못했다. 누군가가 시킨걸까? 강요였는지 스스로 선택한건지 나는 알수가 없다. 섬에는 자꾸 소리가 난다. 냄새도 난다. 가만히 있으면 소리도 사라지고 냄새도 사라진다. 어쩔때는 무언가를 말 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지 않을때도 있다. 누군가의 소리가 들린다. 웃지 말라고 한다. 그 섬에선 웃는게 금기인 이상한 섬이다.
섬에 사는 사람들 (People living on the Island)
#scene 02
02
열대야처럼 해가 뜨겁던 섬. 기억을 곱이곱이 더듬어보면 몇가지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 섬에 발을 들인 순간 건네지는 환영문구는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이름이뭐니 따위의 당연한 수순을 밟지않았다. 너 니네 엄마한테 버려져서 여기 온거야. 그 미치광이 여자는 그림에 눈이 멀었거든. 그리고 그 입성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불쑥불쑥 파생되는 그 이후의 기억들. 퀘퀘한 나프탈렌 냄새. 달랑 창문 하나에 침대 하나가 놓인 네모난 방. 아무도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주지 않아서 매일 하나뿐인 침대에 송장처럼 누워 네모난 휴대폰 가끔은 네모난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던 기억. 네모난 것들이 지겨워질쯤 손목에 붉은 직선들을 새기던 기억. 괴롭고 고통스러워서 혹은 견딜 수 없어서 감정을 분출했다기보단 아무것도 할게 없기에 새겨진 선들을 보는게 재밌었다.
아무도 매일 씻어야한다고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이와 발을 닦던 기억. 그 섬에서는 여자가 울면 재수없는 일이 생긴다고 곧게 믿었다. 그래서 내가 속상할때 우는 것은 죄악이 됐고 울면 옷을 다 벗겨서 알몸으로 학교를 보내버리고말겠다는 겁박을 종종 들었다. 그래도 참지 못하고 울어버릴때면 당신은 집을 나가버렸다. 어디를 가는지 언제 오는지도 말해주지 않은 채 네모난 방과 네모난 침대에 나를 남기고 떠났다. 그 속절없는 기다림의 시간은 두려움과 불안함과 자책으로 점철되어 숨을 마구 옥죄어왔다. 그리고 당신의 어깨를 주무르던 기억. 맨들맨들한 종아리를 주무르고 등을 두드리던 기억. 그 귀여운 노고에 당신이 미소를 지어주던 기억. 당신이 떡볶이가 먹고싶다고하면 옷을 갈아입고 부리나케 집 앞 분식점을 뛰어가던 기억. 뛰어가는 순간은 늘 두근거렸다. 분명 내가 돌아갔을 때 당신이 나에게 미소지어 줄테니까.
섬에 사는 사람들 (People living on the Island)
#scene 03
Performance
Concept & Performanc Majeo Kim 김마저
Performance
Ji Young Yoo 유지영
Jong Hyeon Lee 이종현
Byung Jun Son 손병준
Location Oil Tank Culture Park T1
Video Time 17min 10sed
Cinematographer Sung Won Lee 이성원
Music Majeo Kim 김마저
Staff Jae Hee Lim, Hyung soo Kim 임재희, 김현수
(2024)
Artist Majeo Kim
exhibits installation artworks and performances
ARTICLE
Zero Degree Islnad 《무각섬》
김마저는 최근 《쉐이프드 목기》(플레이스막, 2022), 《무각형 形角無》(공간형, 2022) 전시에서부터 새로운 ‘무각’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다. 건축적인 양식과 결합하여 ‘규정지을 수 없는 비정형의 도형’을 만들고 있는 김마저는 각진 나무 목기에 자개나 털을 더하여 선과 면, 입체를 오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무각 시리즈에 더하여 작가는 최근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한 <무각무>를 만들었다. 이번 신작의 작품 제목인 <낙원상가 (Paradise Shopping Mall)>(2024)는 그 어원이 ‘장벽을 두른 곳’이라는 뜻을 담았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낙원’이 넓게 담장을 치고 여러 식물을 가꾼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김마저는 어원에 가까운 의미로 ‘낙원’의 뜻에 주목하며, 실제 조형작품의 기저에 깔려 있는 은둔과 외톨이와 반대되는 반의적 표현을 함께 담았다.
《무각섬》 전시에서는 본래의 무각형이 중심이 되는 조형물에 퍼포먼스와 관객체험을 더한다. 김마저의 무각형은 비정형의 도형이지만 여기에 털과 같이 부드러운 소재나 구체적인 패턴이 더해져 ‘모순’적 상황, 즉 반대의 성질이 한 자리에 패턴화 되어 함께 공존한다. 이 같은 양가적인 속성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김마저가 작품을 풀어가는 주요 방식이다. 그것은 작가가 초기에 ‘무각’이라는 것을 떠올렸을 때의 심리적인 모순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기도 하다.
김마저는 겉으로는 변형가능한 도형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사회적인 틀이나 규범이 왜곡되어 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틀’이나 ‘규칙’들이 과도하게 적용되는 과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은 마음 상태가 영향을 끼쳤고, 작가는 보이지 않는 틀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적응하면서 때로 스스로 마음의 섬을 만들기도 하였다. 김마저의 기하학적인 무각은 테두리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 유동적인 성격을 갖는데, 이때 테두리는 작가가 벗어날 수 없는 틀이기도 하면서 반대로 작가가 빠져 나오고 싶은 틀이 된다. 그것은 작가도 모르게 주변인들에게서 틀지워지는 ‘사회적 무의식’인데, 이 사회적 무의식은 주로 언어, 논리, 금기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렇게 지워진 틀은 개인적인 믿음이 진실인 것처럼 강요되면서 마치 사회적 억압인 것처럼 원치 않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김마저는 이러한 사회적 억압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무각섬》에서 자신의 공간을 만든다. 무각 도형과 오색실을 한 작업 안에서 대치시키듯이 작가는 거대한 원형의 털정원 <사자는 사자 정원에 없다 2024> 작품 안에 작가로서의 루틴한 삶을 담은 듯한 조형적 작품 배치를 시도하였다. 이 섬은 가구로 된 조형이다. 무각형의 두개의 면을 서로 격자로 끼워 네 개의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네 개의 공간에 침대, 책상, 식탁, 마루로 된 공간을 배치하였다.무각섬은 의식주를 해결하는 집이자 섬이다.
문화비축기지 T1의 정점을 향해 솟아 있는 독특한 가구 형식의 입체 작품은 작가가 느끼는 억압적 상황을 뚫겠다는 욕망을 솟구치듯 표현한 부분이다. 작가는 이 장소를 ‘섬’이라고도 말하는 데, 틀에 갇힌 사회적 고독을 뜻하면서 그 틀을 다시 깨야 되는 상반된 상황을 보인다. 이 장소는 작가가 온종일 작업과 명상, 삶을 보내는 장소이자 죽음을 은유하기도 하는 공간이다. 거대한 털 정원은 마치 마그마같이 끓어 올라오는 힘이 드러나는 동시에 그것을 막듯이 방어와 억압이 동시에 보이는 곳이 된다.
김마저의 붉은 오색실은 전통적인 북청사자놀음에서 기인한 것이다. 북청사자놀음은 정월대보름에 주로 하는 놀이로 거대한 가면과 붉은 털 아래 2명의 사람이 들어가 춤을 추어 사자의 외형을 연상하게 하는 사자춤이 주를 이룬다. 고조에 이르렀을 때 사자가 입수하는 장면들이 북청사자춤에 나오는데, 김마저 역시 붉은 오색실에 사자가 벌떡 솟으면서 춤을 추는 순간적 그간의 억압적 상황을 털어내는 듯했다. 오색실로 가득한 원형의 공간은 작가에게 언제든지 틀을 깨고 솟아나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시킬 수 있도록 하는 주요한 모티브가 된다.
작가는 북청사자놀음 중에서도 특히 곱추춤에 애정을 보인다. 곱추가 혼자 나와서 추는 곱추춤은 춤추는 이의 옷에 헝겊을 넣어 불룩 튀어나오게 하고 흥겹게 춤을 추어 동정보다는 웃음이 나도록 하는 춤이다. 또한 혼자 추는 춤이기 때문에 곱추의 상황을 연출하여 변형된 몸짓을 표현한다. 넋두리와 안장 다리춤 등 자유자재로 춤추는 이의 몸에 의해 동작이 바뀌어나간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이의 몸짓이 사람들에게 많은 웃음을 안겨주는 상반된 모습을 보고 작가는 일반인들과 다르게 움직이는 곱추춤의 외형이 무각형과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이 춤은 작가의 개인사에서 만나는 여러 경계성 성격의 사람들을 연상시키며 김마저가 《무각섬전시에서 새로운 시도로서 퍼포먼스를 하게 되는 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무각의 형태, 틀의 안과 밖, 억압과 해방, 삶과 죽음, 괴로움과 치유가 공존하고 있는 《무각섬》 전시에서 작가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퍼포먼스이다. 북청사자춤에서 느꼈던 감정과 작가의 무각형을 구축하는 과정을 응용하여 작가는 신작을 발표한다. 4명의 퍼포머와 함께 직접 작가도 참여하는 <무각섬>은 연결된 줄을 이용하여 허공에 사각형을 만들면서 시작한다. 상하좌우, 고정된 사각의 틀 안에서 꿈틀거리며 퍼포머들은 사각의 문으로 들어가거나 사자털 정원의 안과 밖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곱추춤에서 받은 영감을 현대무용이 섞인 퍼포먼스로 공연한다. 특히 이번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관객들은 털로 만든 거대한 사자 털 정원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관객들은 섬 관람시간을 마련하여 탐구의 대상으로 삼으며, 작가가 느끼는 순간적인 해방감을 함께 나눌 수 있다.
글 / 고윤정(독립큐레이터
너와 내가 하나 되는 방법을 찾는 유일한 이유
The only reason I find a way for you and me to become
01 FRONT VIEW
02 Detail
03 Detail
04 Detail
Size 1040(W) *1150(D)* 1870(H)mm
Material Real, Fabic, Gagae, PNY Stone, Ostirch Feather, Ash plywood, Iron
사자탈춤바지, 실, 천, 끈, 자개, 석채, 타조털, 애쉬합판, 철
(2024)
OIL TANK CULTURE PARK T1
SOLO EXHIBITION
POSTER - 01
1>낙원상가Paradise Shopping Mall 2024
Size 4100*2730*2440 / Material Ash Plywood, Acrylic, Stainless
Steel, Real, Fabric, Ostrich Feathe
2>사자는 사자정원에 없다. There are no lions in the garden. 2024
Size 8640 *10960 mm_Ellips, Material
Real, Fabric, string, Eyelet
3>너와 내가 하나되는 방법을 찾는 유일한 이유
The only reason I find a way for
you and me to become
Size 1040(W) *1150(D)* 1870(H)mm
Material Real, Fabic, Gagae, PNY Stone, Ostirch Feather, Ash plywood, Iron
사자탈춤바지, 실, 천, 끈, 자개, 석채, 타조털, 애쉬합판, 철
4>PERFORMANCE
Concept & Performanc Majeo Kim 김마저
Performance
Ji Young Yoo 유지영
Jong Hyeon Lee 이종현
Byung Jun Son 손병준
Location Oil Tank Culture Park T1
Video Time 17min 10sed
Cinematographer Sung Won Lee 이성원
Music Majeo Kim 김마저
Staff Jae Hee Lim, Hyung soo Kim 임재희, 김현수
(2024)
POSTER - 01 / 02
ENTRANCE TO THE EXHIBITION T1
ADDRESS / 7, Jeungsan-ro, Mapo-gu, Seoul
서울시 마포구 증산로 87 문화비축기지 T1